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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이민지, 22억 잭팟…지난 시즌 상금보다 많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호주 교포 이민지가 6일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71타로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이민지는 역대 여자 골프에서 가장 많은 18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호주 교포 이민지가 6일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271타로 역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이민지는 역대 여자 골프에서 가장 많은 180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호주 교포 이민지가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골프 US여자오픈에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3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이민지는 파5인 첫 홀에서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고, 두 번째 홀에선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5타 차 선두가 됐다. 이민지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대회 최소타 기록(이전 272타)을 세웠다. 미나 하리가에(미국)가 이민지에 4타 뒤진 합계 9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의 최혜진이 7언더파 3위, 고진영이 6언더파 4위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여자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1000만 달러(약 125억원)다. 지난해 상금(550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1970년(2만 달러)에 비해서는 500배나 된다.이민지는 이날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2억 5300만원)를 받았다. 3위 최혜진은 8억 5700만원, 4위 고진영은 6억4000만원을 챙겼다.

올해 US여자오픈 상금이 워낙 큰 데다 LPGA 투어에서도 비중이 크다 보니 흥미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이 대회 1~5위가 그대로 올 시즌 상금 순위 1~5위가 됐다. 6일 기준 LPGA 투어 시즌 상금 1위는 이민지(262만 달러), 2위는 미나 하리가에(116만 달러), 3위는 최혜진(110만 달러), 4위는 고진영(100만 달러), 5위는 리디아 고(98만 달러)다. 특히 이민지는 이 대회 우승 한 방으로 지난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을 훌쩍 넘었다. 이민지의 지난해 상금은 154만 달러(4위)였다.

US여자오픈 총상금이 1000만 달러로 오르면서 여자 골프와 여자 테니스의 상금 격차도 확 줄었다. 여자 테니스의 경우 메이저 대회의 남녀 상금이 같다. 지난 5일 끝난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가 받은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약 29억5000만원)다. US여자오픈 골프 우승상금(22억5300만원)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올 시즌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중 상금이 오른 건 US여자오픈만이 아니다. AIG 여자오픈(구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100만 달러를 늘려 680만 달러, 쉐브론 챔피언십(구 ANA 인스퍼레이션)이 190만 달러를 더해 500만 달러가 됐다. 올해 LPGA 투어 총상금은 9060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1000억 원이 넘는다. 지난해보다 1200만 달러 정도 늘었다. LPGA 선수 1인 평균 1억원이 넘는 추가 수입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남자 프로골프에서도 상금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신생 투어 LIV 인비테이셔널이 오일 달러를 퍼부었다. 대회당 상금이 2500만 달러로 평균 800만 달러 선인 PGA 투어의 3배다.

LIV 인비테이셔널의 출전 선수 수는 48명으로 PGA 투어 일반 대회의 3분의 1도 안 된다. LIV의 선수 평균 상금은 52만 달러(약 6억5000만원)로 PGA투어 1인당 평균 상금의 10배 정도다.

PGA투어도 정상급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상금을 올렸다. 페덱스컵 보너스가 6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가 됐고, 시즌 보너스 프로그램 2000만 달러도 신설됐다. 시즌 총상금은 6000만 달러가 늘어난 4억2700만 달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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