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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A매치 골...부진 털고 한국 골잡이 자존심 세운 황의조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 골망을 흔들고 포효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브라질 골망을 흔들고 포효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오랜 골 침묵을 깨고 부활포를 쐈다.

황의조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홈 평가전 한국이 0-1로 뒤진 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울버햄턴)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며 내준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은 그는 골문 앞을 지키던 치아구 시우바(첼시)와의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고 절묘하게 돌아섰다. 동시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골키퍼 웨베르통(파우메이라스)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국제경기(A매치) 15호 골(45경기).

이로써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오랜 이어진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지난해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2골을 넣은 뒤, 1년 동안 A매치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소속팀 보르도에서 시즌 막판 부진했던 황의조는 이 한 방으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황의조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선 1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기엔 부진했다.

무엇보다 개인 전술로 세계 최강 수비진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벤투 감독도 제자의 부활에 박수를 보냈다. 현재 대표팀은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황의조까지 가세하면 벤투호의 득점 루트는 더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후반 26분 나상호(FC서울)와 교체됐다. 6반4872명의 홈 관중은 브라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2골)에 맞서 한국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운 황의조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슈팅 수는 브라질이 14-5로 한국에 앞섰다. 유효 슈팅도 7-4로 브라질이 벤투호보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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