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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사 쓰면 상품권' 법무부 이벤트..."개인 홍보" 비판에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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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의 취임사 한 대목을 손글씨로 쓰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다 "부처 예산으로 장관 개인을 홍보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법무부는 2일 공지를 통해 "이번 행사는 부처의 통상적인 홍보업무의 일환으로서 장관에게 사전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며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안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후 '통상적인 홍보활동 일지라도,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고, 법무부는 지시에 따라 이번 행사를 오늘 자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가 이날 중단 지시를 내린 행사는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공식 SNS계정에 올린 '손글씨 이벤트'다.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 행정'이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적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해시태그 작성 및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면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10명) △베이커리 상품권 1만원권(15명) △편의점 상품권 5000원권(30명)을 준다는 내용이다. 해당 행사는 당초 오는 12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다.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공식 SNS계정에 올린 손글씨 이벤트. 사진=법무부 SNS 캡처

법무부가 지난달 27일 공식 SNS계정에 올린 손글씨 이벤트. 사진=법무부 SNS 캡처

문제는 해당 문구가 한 장관이 취임식 때 했던 취임사의 일부분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사에서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법무부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며 "선진 법치 행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번영을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법무부의 정책과 소식을 공유하는 공식 계정이 장관 개인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해당 행사는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법무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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