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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쓰고 경북 8000㎞ 달렸다…이철우 "탈탈원전 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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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대구경북 합동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정석 기자

1일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대구경북 합동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정석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66)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1일 이렇게 말했다. 이 당선인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로 세계로 나가는 하늘길을 열고, 영일만항 건설로 세계로 나가는 바닷길도 열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조속히 복원해 '탈(奪) 탈원전'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선거운동에 뛰어든 지난달 13일 이후 18일간 총 8000여㎞를 달렸다고 했다. 23개 시·군으로 이뤄진 경북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넓다. 밀짚모자를 눌러 쓴 그는 경북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도민들의 한 표, 한 표에 혼을 담아 희망이 샘솟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미 경북에서는 그의 재선을 예측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그가 재선 의지를 보인 후 4월 중순까지 도지사 예비후보가 단 1명도 나서지 않았을 정도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군소 예비 후보를 포함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명도 하지 않은 곳은 당시 경북도지사 선거가 유일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냈지만, 승부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 당선인의 재선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1980년대 초 경북 의성군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1985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공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정원 국장을 지냈다. 이후 2005~2008년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후 2008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한국당에서 원내대변인,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선거 기간 도민들을 만나보니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며 "하루라도 빨리 도지사 자리로 복귀해 도민들이 이런 걱정 없이 수확의 계절을 맞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누구를 지지했건 경북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며 "반목과 갈등에 쏟아부을 에너지를 국민 화합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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