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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운이 또 있을까...최지만, 홈런 도둑맞고 2루타 날리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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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위로 떠올라 잡아내는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 [AP=연합뉴스]

최지만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위로 떠올라 잡아내는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 [AP=연합뉴스]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장타 두 방을 상대 호수비에 도둑맞는 불운을 겪었다.

최지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불운은 첫 타석부터 찾아봤다. 최지만은 1회 1사 1, 2루에서 글렌 오토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쳤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비거리 123m, 타구 속도 시속 106.1마일(약 171㎞)짜리 홈런성 타구였다. 그러나 결과는 아웃. 최지만의 타구는 경기장 가운데 담장을 넘었다. 그 순간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가 높이 뛰어올라 공을 글러브로 낚아채는 호수비를 펼쳤다.

MLB닷컴이 실시간으로 '올해의 홈런 도둑'이라는 제목을 붙여 홈페이지 대문에 소개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였다. 이틀 연속 홈런을 친 줄 알았던 최지만은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벤치로 향했다. 그는 전날 탬파베이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쳤다.

홈런성 타구를 포함 장타 두 방을 상대 호수비에 뺏긴 최지만. [AP=연합뉴스]

홈런성 타구를 포함 장타 두 방을 상대 호수비에 뺏긴 최지만. [AP=연합뉴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지만은 3회에도 펜스 상단에 맞는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렸다. 30㎝만 더 높았어도 홈런이 될 타구였다.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텍사스 좌익수의 완벽한 펜스 플레이와 송구 때문에 최지만은 2루에서 잡혔다. 정식 기록은 '좌익수 쪽 안타 후 추가 진루 실패'다.

최지만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지만,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물러났다. 6회까지 2-9로 끌려가던 탬파베이는 7회 5명의 타자가 연속 출루해 3점을 따라갔고, 무사 1, 2루에서 최지만 타순이 돌아왔다. 그러나 탬파베이 벤치는 왼손 불펜 투수 맷 무어를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 최지만을 우타 대타 아롤드 라미레스로 교체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3(118타수 26안타)으로 소폭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는 텍사스에 5-9로 패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 격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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