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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을 잡은 자, 충남을 잡는다" 양승조·김태흠 사흘 총력전 [6·1현장 이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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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을 지키지 못하면 충남도 없다. 반드시 사수하라”(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캠프) 
“천안에서 격차 못 줄이면 승리 장담 못한다. 남은 기간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캠프)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배우자 남윤자 씨(왼쪽),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운데), 충청의미래당 최기복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배우자 남윤자 씨(왼쪽),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운데), 충청의미래당 최기복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지역 최대 승부처인 천안을 놓고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은 충남의 수부 도시이자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역 유권자 180만3096명 가운데 30.4%인 54만8022명이 천안 유권자다.

천안 유권자, 충남 전체 30.4% 차지 

천안은 현직 도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63)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국회의원 3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장악했다. 반면 천안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박상돈 후보다. 박 후보는 2년 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본영 시장이 낙마한 뒤 재선거를 통해 천안시장에 당선됐다. 양 후보에 맞서는 국민의힘 김태흠(59) 후보는 보령(유권자 8만6264명) 출신으로 천안에서 양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28일 전통시장에서 상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양승조 캠프]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28일 전통시장에서 상인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양승조 캠프]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앞서 진행한 3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충남 전역과 천안 모두 양 후보가 김 후보에게 앞섰다. 다만 충남지역 전체와 천안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 때마다 줄어들었다.

양승조·김태흠 격차 4.4%→2.1%포인트

한국갤럽이 지난 21~22일 충남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충남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 45.1%, 김 후보 43.0%로 2.1%포인트 차이가 났다.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우세였으나 지난 두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 보단 격차가 좁혀졌다. 1차 여론조사(5월 1~2일) 때는 양 후보가 46.0%로 김 후보(39.6%)보다 6.4%포인트 앞섰고, 2차(15~16일) 때는 양 후보(44.7%)와 김 후보(40.3%) 격차가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지난 28일 천안의 전통시장에서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태흠 캠프]

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지난 28일 천안의 전통시장에서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태흠 캠프]

천안의 경우 중앙일보(갤럽) 1차 여론조사 때 22.4%포인트에 달했던 지지율 격차가 2차 때 13.7%포인트로 줄었고 3차 때는 4.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차 여론조사가 이뤄진 5월 15~16일은 민주당이 성비의 문제가 불거진 박완주 의원의 제명(의결)을 발표한 날(12일)과 불과 사흘 차이가 난다. 26일부터 선거일인 6월 1일 투표 마감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 또는 인용 보도가 일체 금지된다. 두 후보 캠프에서는 최종 득표율이 1~2%포인트 정도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무박3일' 강행군 vs 김 "천안 집중유세" 

양승조 후보, 김태흠 후보 모두 남은 시간 천안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28일 천안에서 지지를 호소했던 양 후보는 29~31일 사흘간 새벽까지 일정을 소화하는 ‘무박 3일’ 강행군을 이어갈 방침이다. 양 후보는 “천안의 아들 양승조에게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천안의 시민이 소형 플래카드를 들도 양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양승조 캠프]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천안의 시민이 소형 플래카드를 들도 양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 양승조 캠프]

김태흠 후보 역시 28일 천안과 아산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데 이어 29일에도 천안에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천안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도지사 정도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GTX-C노선 천안·아산 연장, M버스 천안노선 신설 등 굵직한 사업은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지난 9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19일에는 천안에서 전국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 19일 새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천안에서 동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김태흠 캠프]

지난 19일 새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천안에서 동반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김태흠 캠프]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결과에 따라 여론의 향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지민 최근 천안에서 불거진 문제들이 유권자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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