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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때마다 다르다, 오차범위 혼전…충남·대전 변수는 2030 [지방선거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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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시협회장기 배드민턴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스1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시협회장기 배드민턴대회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스1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충청권에서 여당의 ‘국정안정론’과 야당의 ‘인물론’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들어 3차례(1차 1~2일, 2차 15~16일, 3차 21~22일) 실시한 대전·충남·충북 3곳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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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3곳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는 야당의 현직 시장과 지사가 출마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다.

먼저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전지역 재선 의원 출신인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대전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3차례 모두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특히 매번 조사 때마다 '이장우→허태정→이장우'로 미세한 우위를 점한 후보가 계속 바뀌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도 1·2차 조사에서 각각 3.8%포인트(허태정 39.6%, 이장우 43.4%)와 1.6%포인트(허태정 43.6%, 이장우 42%)에 불과했고, 이번 3차 조사에선 허 후보 42.2%, 이 후보 43.2%로 1%포인트차까지 근접한 '종이 한장' 승부를 이어갔다.

현직 지사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 충남지사 선거전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20일 전 1차 조사에서 양 후보(46%)는 김 후보(39.6%)로 6.4%포인트 앞섰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2차 조사에서 4.4%포인트로 줄어들었고, 이번엔 양 후보 45.1%, 김 후보 43%로 2.1%포인트로 줄었다.

현직인 두 사람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각각 61.1%(허 후보)와 74.7%(양 지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선거 지지율 42.2%(허 후보)와 45.1%(양 지사)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23일 “현직인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특히 높은 편에 속한다”며 “정권 교체 직후 실시되는 선거에선 정당 지지율이 가장 주요한 변수가 되지만, 해당 지역에선 ‘그동안 야당 단체장들이 잘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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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직인 이시종 지사 대신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던 노영민 민주당 후보와, 당선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지냈던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으며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의 대결 국면으로 흐르고 있는 충북지사 선거에선 여당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노 후보는 39.2%, 김 후보는 47.5%를 기록하며 김 후보가 8.3%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충청권의 다른 두곳과 달리 오차범위(±3.4%포인트)를 넘는 '여권 우세' 양상이다.

다만 김 후보는 지금까지의 3차례 조사에서 노 후보에게 모두 우위를 보여왔지만 격차는 8.6%포인트(1차)→6.1%포인트(2차)→8.3%포인트(3차)로 오차범위 안팎에 그치며 아직 확실한 승기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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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눈의 띄는 대목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처음으로 60%선을 일제히 넘어섰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대전 60.6%, 충북 62.5%, 충남 63.5%를 기록했다. 3주 전 1차 조사(대전 51.9%, 충북 55.6%, 충남 54.3%)와 비교하면 7~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인준안 표결(20일)을 놓고 갈등을 벌어오며 '발목잡기' 논란이 일었던데다, 취임 후 최단기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21~22일) 등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진재 이사는 “그동안 새 정부에 대한 기대, 이른바 ‘취임 컨벤션’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 기대의 실체가 드러나고 지지율에 반영되는 단계”라며 “선거일까지 향후 전반적 흐름 자체는 여당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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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큰 폭의 지지율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20대 유권자의 표심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1차 조사(허태정 36.0%, 이장우 36.4%) 때 0.4%포인트 차의 팽팽한 결과를 보였던 대전시장 선거에서의 20대 지지율은 이번 조사(허태정 45.6%, 이장우 27.6%)에선 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20대 지지율이 '양승조 38.3%, 김태흠 34.8%(1차)→양승조 43.5%, 김태흠 27.2%(3차)'로 민주당 후보의 강세로 변했다.

20대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아진 지난 3주간 국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의 인사청문 정국에서 제기된 ‘부모 찬스’ 등의 이슈가 있었다.

여기에 30대 표심은 박빙의 판세에서 이기는 쪽에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40대가 민주당을, 60대 이상이 국민의힘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상황에서 30대 이하 '젊은 표심'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 3월 9일 치른 20대 대선에서 20대(14.9%), 30대(15.1%)는 18~19세(2.2%)와 더불어 전체 유권자의 32.2%를 차지했다.

여야는 일주일 남은 막판 유세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막 종료된 한·미 정상회담이 얼마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가 야권 결집을 얼마나 더 만들어낼지가 6·1 지방선거 남은 기간의 두 가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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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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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보수를 떠나 현역이 유리한 구도가 이어졌다. 대전교육감 여론조사에서 보수로 분류되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37.2%로 1위를 이어갔고,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소장(14.0%), 김동석 한남대 교수(9.0%),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5.8%)이 그 뒤를 이었다.

충남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1.4%로 3선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학 전 충남도 교육위원(11.1%), 김영춘 전 공주대 부총장(11.4%), 조영종 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9.4%) 등 보수 후보들에 나머지 지지율이 고르게 분산됐다. 2파전으로 좁혀진 충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41.8%로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36.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2년 5월 21~22일 18세 이상 남녀 대전 805명, 충북 808명, 충남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대전 10.1%·89.9%, 충북·충남 9.9%·90.1%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대전 12.9%, 충북 14.3%, 충남 12.8%며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대전·충남 ±3.5%포인트, 충북 ±3.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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