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이제 콜마 주인 됐다, 글로벌 상표권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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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가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로부터 ‘콜마(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창립 32년 만에 미국콜마로부터 콜마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콜마 원조 기업인 미국콜마는 1921년 설립됐다.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첫 사례다.

한국콜마 기업 로고. [사진 한국콜마]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콜마 브랜드의 주인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다”며 “창립 32년 만에 한국콜마가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인수의 의미를 밝혔다. 한국콜마는 현재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서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이번 상표권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홀딩스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콜마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주요 해외 국가 진출 시 인지도 있는 콜마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속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상표권 인수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허브로서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건립 중이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기술영업센터는 미국 PTP와 캐나다 CRS과 함께 현지 정책과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북미 전진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 콜마는 지난 2016년 9월에 미국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PTP를 미용용품 소싱 기업 웜저와 공동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캐나다 화장품 제조업체 CSR를 인수했다. CSR의 전신은 미국콜마가 설립한 캐나다콜마다. 콜마 상표권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미국 PTP는 콜마 USA, 캐나다 CSR은 콜마 캐나다로 법인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를 위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콜마 브랜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콜마 글로벌 네트워크. [사진 한국콜마]

동남아와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기지도 싱가포르에 준비 중이다. 올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다. 윤상현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리딩하는 주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상징적인 일”이라며 “한국 화장품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 온 지난 32년을 바탕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