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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로 구찌 산다…명품이 ‘코인 결제’ 뛰어든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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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이달 말부터 미국 일부 매장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구찌는 이달 말부터 뉴욕·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 10개 이상의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매장에서 구찌가 고객에게 이메일로 암호화폐 지갑을 보내면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구찌의 암호화폐 결제는 올여름까지 북미 직영 매장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구찌는 고객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려고 한다”며 “이제 구찌는 지불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암호화폐 결제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구찌 모기업 케어링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가 어떻게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를 교란할 수 있을지는 물론 상품 확장 측면에서도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암호화폐를 어떻게 결제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3월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였다. 파리·런던·밀라노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필립플레인’도 지난해부터 온라인 스토어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은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필립 플레인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150비트코인의 수익을 축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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