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여야 지도부와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추경안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꼭 (인준안)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한 총리 후보자 같은 경우 본인이 대통령 당선되기 전부터 협치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미리부터 이분이 총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며 "낮은 자세로 국회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환담에 참석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특별히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사전환담에서 시정연설 이후 3당 대표 간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는 윤 대통령 측 제안이 있었음에도 그 회동이 여러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협치에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쪽에선 인사 문제와 결부해 (대통령 회동 등)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저는 그것은 상당히 안타깝고, 회동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총리 의결 전에 정호영 후보자의 사퇴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여러 의혹 있지만 당 입장에선 청문회 과정에서 일정 부분 사실 아닌 부분이 드러났다"면서 "물론 아직까지 국민 눈높이서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있겠지만 코로나19 관련 정책 전환이 시급하고 방역 총괄인 복지부 장관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임명 여부에 대해 빠른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 대표는 앞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윤 비서관이 사과만 하면 될 일인가'라고 묻자 "중징계가 직을 수행하는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 판단한다"며 "다만 현재도 그 인식을 그대로 유지하면 비서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인식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그때 생각이 잘못됐음을 드러내는 명백한 입장 표명이 있고 난 뒤에 총무비서관 직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