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사격 연맹(회장 황충엽)의 총기수입 비리의혹과 관련, 일부 임원들이 진상 조사를 검찰에 의뢰한데 이어 체육부 감사실도 27일부터 본격감사에 착수, 사건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또 국가대표 출신 사격코치 모임인 한국 사격 지도자 협의회(회장 박종길)도 27일 오전 모임을 갖고『이번 기회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총기수입 과정의 부정비리 혐의자를 낱낱이 가러내고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사격장 풍토를 만들어 줄 것을 체육부 등 당국에 호소한다』고 결의했다.
사실 총기 수입 비리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선수·감독들은 현지 소매상에서 낱개로 구입하는 총기류가 연맹이 수입 공장에서 단체로 직구입하는 가격보다 월등히 싸다는데 의혹을 품어오던 터였다.
또 총기수입 관계에 정통한 일부 사격인들은 유럽 등의 현지 판매상들로부터『연10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수입해 가는 최대 고객인 한국의 대한 사격 연맹이 가격을 깍지는 못할망정 비싼 값에 사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실토하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는 것.
사격 연맹은 총기나 실탄을 필요로 하는 선수·단체들로부터 수입 신청을 받은 후 이를 일부 수입 대행업체에 전적으로 의뢰, 국내에 공급해 오고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사격 연맹은 지난 2월부터 11억여원의 수입대금을 수입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후 이중 일부를 계약금 명목으로 판매회사에 지불하고 나머지는 임의로 은행에 예치해 놓던 중 지난 9월 갑자기 『환율이 인상됐으니 1억6천만원의 환차손을 더 납부하라고 선수들에게 종용했다』는 것.
이에 선수와 일선코치들은 ▲연맹이 수입대행 업체(4개 회사)를 선정하면서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을 택했으며 ▲환차손으로 1억6천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겼으면 당연히 어떤 화폐로 언제까지의 환율 인상분인지 계약서를 공개해야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고 ▲4개 수입 대행회사 중 3개회사는 환차손이 발생 않거나 거의 미미한데 황 회장이 경영하는 N사만 유독 대부분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수입과정상 비리의혹이 짙다는 주장. <신동재 기자>신동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