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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걸어서 마지막 퇴근…"다시 출마할까요?" 농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5시 55분쯤 청와대 본관을 나와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이날 퇴근길엔 청와대 직원 700여명이 환송에 나섰고,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까지 도로변을 따라 도열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마지막 퇴근길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본관 앞에서 직원들과 인사했다. 청와대 직원 대표 두명의 꽃다발을 받고, 박수치며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송행사가 열리는 청와대 분수대 옆 사랑채 인근엔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하늘색·파란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이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모습을 드러내자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채로 이동하며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오후 6시 28분쯤 분수대 앞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괜찮아 잘될거야"라는 노래가사가 나오는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입모아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기전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기전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다시출마할까요?" 농담…"여러분 덕에 행복했다"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오늘 저는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을 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친 퇴근이 아니라 모든 근무를 마친 퇴근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 마칠수 있었다. 여러차례 위기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 덕분"이라며 "어려움을 함께 해주신 위기를 넘을수 있게 해주신 우리 국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며 "대통령 있는 대한민국 심장이라는 긍지와 보람 가졌을지 모르지만, 교통 통제때문에 집회 시위때문에 불편 많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대표해서 인근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 드린다. 앞으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 끝나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은 뒤 "감사합니다. 성공한 전임대통령 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제 아내 인사말도 들을까요?"라고 한 뒤 마이크를 김 여사에게 넘겼다.

김 여사 "여러분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김 여사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대통령님과 함께 마음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속에서 우뚝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습니다. 가정에 평화와, 어린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렇게 많은분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 사랑한다"고 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시내 모처로 이동해 밤을 보낸 뒤 오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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