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어쩌나...까르띠에 인기 시계ㆍ보석 가격 13%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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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계·보석 브랜드 까르띠에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시계·팔찌·반지 등 주요 인기 제품 가격을 6~13% 올렸다.

1년 만에 가격 또 인상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 홈페이지의 제품 가격을 재설정, 주요 품목의 가격을 6~13% 조정했다. 지난해 6월 말 이후 약 1년여 만의 인상이다. 시릴 비네론까르띠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 등 외신에 “까르띠에가 3~5% 가벼운 가격 인상을 할 예정”이라며 “유로에 대한 달러·위완화가 상승한 데다, 보석에 사용되는 다이아몬드·백금·금과 같은 주요 재료의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까르띠에의 인기 시계인 탱크 머스트는 스몰 사이즈가 371만원에서 327만원으로, 라지 사이즈가 344만원에서 390만원으로 약 13% 인상됐다. 탱크 프랑세즈 워치는 스몰사이즈 기준으로 442만원에서 467만원으로 5.6% 뛰었다. 탱크 머스트는 300만원 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까르띠에 ‘입문템’으로 불렸던 인기 제품이다.

까르띠에가 9일 주요 인기 품목의 가격을 6~13% 인상했다. [사진 까르띠에 홈페이지]

까르띠에가 9일 주요 인기 품목의 가격을 6~13% 인상했다. [사진 까르띠에 홈페이지]

이외에도 발롱블루 드 까르띠에 시계 28mm 사이즈 기준이 61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6.4%,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스몰 사이즈가 493만원에서 525만원으로 6.4% 인상됐다.

혼수철 앞두고 인기 예물도 올라

주요 인기 주얼리도 6~9% 가격을 올렸다. 특히 혼수철에 인기가 많은 웨딩 밴드(반지)가 9%로 적지 않은 인상 폭을 보였다. 까르띠에의 스테디셀러인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팔찌)은 94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6.3% 올랐다. 혼수 품목으로 인기가 높은 러브 시리즈도 인상됐다. 러브 팔찌 핑크 골드가 865만원에서 920만원으로 6.3%, 웨딩 밴드(반지) 핑크 골드가 147만원에서 156만원으로 6.1% 인상됐다. 커플링 및 예물 반지로 인기가 높은 트리니티 링도 스몰 기준 124만원에서 136만원으로 9.6% 인상됐다.

주요 인기 혼수 품목인 팔찌, 목걸이, 웨딩 밴드 등의 가격도 6~9% 내외 인상됐다. [사진 까르띠에 공식 인스타그램]

주요 인기 혼수 품목인 팔찌, 목걸이, 웨딩 밴드 등의 가격도 6~9% 내외 인상됐다. [사진 까르띠에 공식 인스타그램]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몇 주간 서울 시내 주요 까르띠에 매장 앞에는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행위)’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혼수철인 데다, 까르띠에 입문 시계로 불리는 탱크 머스트 단종설이 흘러나오면서 가격 인상 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러시아 원석 수입 안 해”…인상 폭 커지나

명품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업계에선 환율 변동 및 재료비와 인건비, 운송비 등이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다이아몬드를 많이 사용하는 명품 주얼리 업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까르띠에와 티파니를 포함한 주요 명품 주얼리 회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채굴 원석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국가다.

시릴 비네론 까르띠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사진 리치몬트 그룹 홈페이지]

시릴 비네론 까르띠에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사진 리치몬트 그룹 홈페이지]

다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LVMH·리치몬트·케어링 등 전 세계 주요 명품 기업들의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시릴 비네론 CEO는 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부의 전반적인 성장과 분배는 글로벌 명품 기업에 유리하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까르띠에는 미국·유럽·중동·한국·일본에서 탄탄한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아시아 사업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곧 회복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은 향후 5~10년 동안 아마도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닐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86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1조382억원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74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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