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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고 흥미로운 냄새 백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87호 21면

코끝의 언어

코끝의 언어

코끝의 언어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윌북

“냄새는 공간과 시간을 찌부러뜨려서 만든 4차원 초입방체(hypercube)와 비슷하다.”

알쏭달쏭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냄새 백과사전이다. 우리가 냄새를 어떻게 맡는지, 우리가 매혹되거나 혐오하는 냄새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흥미롭다’고 표현했지만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재밌다. 시시콜콜 파고드는 저자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수수께끼 같은 책의 첫 문장은 과거의 웅크린 기억을 냄새가 불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나 소리는 하지 못하는 일이다.

아프면 사람 몸의 냄새가 바뀐다. 인간이 구별할 수 있는 냄새 가짓수는 무려 1조개에 달한다. 후각 수용기가 코 안쪽뿐 아니라 피부, 주요 장기에도 분포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수용기가 특정 냄새 분자와 결합하는지 알지 못한다.

실체를 규명한 냄새 가운데 마른 땅의 비 냄새 같은 것도 있다. ‘페트리코’, 돌의 피라는 뜻의 이름도 있단다. 초록색 풀에 가벼운 광물 냄새가 섞여 있다고 표현했다.

냄새 잘 맡는 방법도 소개했다. 킁킁거리는 것이다. 효과가 확연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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