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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임신·출산시킨 日정치인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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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츠카 마사유키(40) 일본 국민주권당 대표. 사진 SNS 캡처

히라츠카 마사유키(40) 일본 국민주권당 대표. 사진 SNS 캡처

“코로나는 감기”라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반대 운동으로 유명해진 일본의 정치인이 여중생을 임신, 출산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민주권당 대표 히라츠카 마사유키(40)가 아동복지법 위반·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히라츠카는 전직 지방의원 A씨의 딸과 2020년 9월 한 행사에서 마주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A씨의 딸은 14세, 중학교 2학년이었다.

A씨의 딸은 수개월 후 딸은 임신했고 현재는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성관계 동의 연령이 13세부터이기 때문에 히라츠카는 체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회 한 관계자는 “히라츠카가 지난해 12월 자택을 수색당한 이유는 여중생이 그의 아기를 낳아 아동복지법과 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를 위반한 혐의로 심문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자세히 말할 순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해 히라츠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나, A씨 주변에서 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겠다. 아직 아기는 못 만나봤다”고 했다. 피해 여성이 18세가 된다면 결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거리낄 건 없다”고 답했다.

일본 시민의 반응은 다양했다. 한 네티즌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행법상 성교 동의 연령은 13세 이상이다. 상대가 아무리 나이가 많거나 교사와 학생 같은 지위 관계에 있더라도 성적 동의 나이로 간주해 기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댓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를 비판하는 의견도 뒤이었다. 자신이 변호사라고 밝힌 시민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대사는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측의 항변이지만, 사실상 중학생과 성관계했다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 목적의 진지한 교제가 아니면 아동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10년 이하의 징역을 처벌받는 중대한 위법행위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법안의 성립을 목표로 하는 정당 당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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