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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성큼…"내달 중순 동시신청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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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함께 제출하기로 합의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이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다는 내용이다.

이달 13일 스웨덴 총리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왼쪽)과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이 회담에 앞서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3일 스웨덴 총리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왼쪽)과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이 회담에 앞서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16일 이후, 나토 동시 가입 계획 발표”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핀란드 일간지 일타레흐티와 스웨덴의 엑스페레센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스웨덴이 먼저 “두 나라가 같은 날 나토 가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고, 핀란드는 “스웨덴 정부가 내린 결정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시, 미국과 영국은 스웨덴에 군사 주둔 및 심층 군사 훈련 등 강력한 정치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장관은 직접적 논평은 피하면서도 “(나토 가입과 관련해) 핀란드와 스웨덴은 같은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는 기존 견해를 재차 밝혔다. 스웨덴 외교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양국 총리는 이달 초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유럽의 안보 지형 전체가 바뀌었다”면서 “나토 가입 여부를 수주 안에 빠르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두 나라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뒤론 나토 훈련에 참여하거나 정보 교환을 하는 ‘나토 파트너국’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핀란드 국민의 68%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두 배 수준이다. 스웨덴 여론조사에서는 나토 가입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소폭 앞선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리적으로 1340㎞의 국경을 러시아와 맞댄 핀란드와 그간 핀란드를 완충지대로 삼아온 스웨덴 사이에는 안보 위협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면서 “스웨덴은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서두르고 있어 ‘마지못해’ 끌려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핀란드 정부 제공=연합뉴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핀란드 정부 제공=연합뉴스]

핀란드 해군, 28일 나토군과 연합 훈련 

한편 이날 핀란드 국방부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핀란드 해군과 나토군이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토군의 군함 일부가 핀란드 항구에 도착해 정박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핀란드에 입항한 나토군의 군함은 라트비아의 기뢰부설함 LVNS 비르사티스함, 에스토니아의 ENS 사카라함, 네덜란드의 HNLMS 스히담함 등이다. 핀란드 해군의 부설함 2척과 함께 훈련한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은) 핀란드 군함이 기뢰에 대응하고, 역내 안보 위기에 대처하는 나토군에 합류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러시아 “핵무기, 북해함대 무장 강화” 연일 위협 

앞서 러시아는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가시화되자 “양국이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방어를 강화해 군사적 균형을 맞추겠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지난 14일) “러시아 북방함대에 500대 이상 고성능 무기 체계를 배치할 것”(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지난 19일) 등의 위협적 언사를 쏟아낸 바 있다. 북방함대는 핀란드·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외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러시아의 주요 해상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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