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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서울시장 공천배제...宋 "자해행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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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전략공관위원회(위원장 이원욱)가 1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을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정다은 민주당 전략공관위원(경북 경주 지역위원장)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실을 전하며 “저는 반대했지만 부족했다. 저는 전략공관위 위원직을 사퇴한다”며 “당원들의 목소리가 비대위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지난 13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공천 배제 조치는 민주당 비대위의 추인이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의 후보가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하고 경선을 준비해 왔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에 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 전 대표는 통보 사실을 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 소식을 듣고 “이번 서울시장 공천에 대해 비대위가 현명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며 “(전략공관위 결정은)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박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쯤 국회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들은 내용이 없다”며 “실무자와 통화됐는데 확인된 거 없다고 했다”는 말을 남긴 채 회의장으로 다시 들어갔다.

이날 공천 배제 결정은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이나 당 비대위원들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짐작하건대 오후 5시 전략공관위 회의에서 그렇게 정한 것 같다”며 “당초 비대위는 내일 아침 대안으로 내세울 후보의 의지를 타진해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비대위 차원에서 송 전 대표 등의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6·1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실패 이후 미국 연수를 준비해 왔고,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자 등 몇 분께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달 초순 이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불출마 입장을 정리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유력한 전략 공천 카드로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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