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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까지 새…재건축 할 판" 尹관저, 육참총장 공관 안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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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가지기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가지기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생활 공간이 될 관저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육참총장) 공관이 크게 낡아 리모델링에 드는 시간·비용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육참총장 공관이 생각보다 보수할 곳이 너무 많다”라면서 “47년 된 건물이라 비까지 새고 있어 거의 재건축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간 육참총장이 충남 계룡대 관사를 주로 사용해 와 서울 관사의 상황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발표하면서 “한남동 공관을 하나 쓰기로 했는데, 그 공관을 리모델링하고 필요한 경호 시설을 (설치)하는데 25억원”이라면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한 달여간 대통령실 이전 태스크포스(TF)가 리모델링 견적을 추산한 결과, 경호 시설 등을 고려하면 예산 내에서 육참공관을 수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다수 공관이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다수 공관이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대안으로는 한남동 소재 공관 중 가장 규모(1만 4700㎡)가 큰 외교부 장관 공관 등 인근 여러 곳이 복수 안으로 검토된다. 대통령 집무실까지의 거리를 고려할 때 어쨋든 한남동 공관촌을 벗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외교부 공관도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회장·접견실·마당 등을 갖추고 있는 외교장관 공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간단한 리모델링만 거치면 된다’는 의견이 TF 내부에서 제기됐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 관저의 위치는 윤 당선인 취임 뒤에 최종 확정된다. TF 관계자는 “어느 곳을 낙점하든, 공관을 비우는 쪽에도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공사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 윤 당선인은 취임 첫날(5월 10일)부터 당분간은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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