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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인기없어서" 블로그 닫자…與산자위 "증거인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이창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이창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9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한 것에 대해 “블로그 폐쇄는 심각한 인사검증 방해 행위로 형사 사건의 증거 인멸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 “이 후보자는 증거 인멸이나 다름없는 인사검증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블로그에 게재한 ‘출산 기피 부담금’ 관련 기고문 등이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데 이어 아예 초기화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는) 출산 기피금 칼럼이 논란을 일으킨 이후 블로그 게시물 일체를 비공개 전환하고 이어 블로그 초기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후보자는 블로그를 통해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거나 ‘현재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과잉 상태’라며 거침없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지적했다”며 “전 공직자와 학자로서의 소신이자 가치관일 것임에도 그를 지우면서까지 검증을 회피하려는 행태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검증을 회피할 의도로 장관직 수행에 직결되는 자신의 가치관이 담긴 글들을 삭제하고 있다”며 “국민에게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자가 어떠한 방향으로 부처를 운영할지 알 권리가 있고, 국회는 검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신의 과거와 가치관에 떳떳하지 못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애초에 인사청문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후보자의 가치관이 담겨 있는 블로그의 전체 게시글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회법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고, 인사청문회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블로그 폐쇄와 관련해 “블로그는 2007년 세계 경제 위기 전개 과정을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요즘 블로그가 인기가 없고, 14∼15년이 지나며 방문자가 거의 없다”며 “그래서 지난 학기 시작하기 전부터 블로그를 비공개로 하고 (게시글을) 지우는 중인데 이번에 논란이 불필요하게 많이 되고 일부 내용은 가족과 관련되기도 해서 그냥 블로그를 닫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2010년에 쓴 ‘출산 기피 부담금’ 주제의 언론 칼럼에 대해서도 “경제학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보여드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제기되는 논란에 대한 해명·반박을 위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처럼 별도 기자회견을 열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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