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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만 입학 취소…'공정'인가 '굥정'인가" 윤석열 비꼰 조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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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되는 ‘밈(meme)’을 사용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꼬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조 전 장관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부모 찬스 부정논문’ 국립대 21명, 봐주기…서울대만 9명” “조민 입학 취소됐는데‥연구 부정 논문 미성년자 서울대 등 24명 진학, 입학취소 3명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했다.

이들 기사에 인용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 시절 공정하지 못한 과정에 따라 대학교수 논문(연구물)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서울대 등 국립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20여명이 넘는다. 이들 중 입학 취소가 결정된 사례는 전북대 2명과 강원대 1명뿐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입학에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면, 모두 취소해야 한다.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입학취소를 시키지 않았다면, 모두 취소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딸 조민씨에 대한 입학 취소 결정이 다른 유사 사례와 비교할 때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런데 내 딸은 취소시켰고, 이들은 취소시키지 않았다”며 “도대체 교육부의 방침은 무엇인가? 윤석열의 ‘선택적 정의’에 따르는 것인가? ‘공정’인가 ‘굥정’인가?”라고 비판했다.

‘굥정’이라는 말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윤 당선인을 비꼬기 위해 사용되는 ‘밈’이다. 정확히는 ‘굥정과 상식’이라는 형태로 온라인상에서 사용된다. ‘굥’은 윤석열의 ‘윤’을 뒤집은 것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직후 ‘공정’ ‘상식’ ‘통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바 있는데, 여기서 ‘공정’을 ‘굥정’으로 바꿔서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 딸과 아들이 차례차례 서울법대에 편입했다면 ‘윤석열 검찰’과 언론과 국민의힘과 대학생들이 과연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 ‘수사권이 없는 교육부 조사로 족하다’고 했을까”라고 적었다.

이는 자녀 의대 편입 관련 의혹으로 지명철회 요구가 나오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관련,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정 후보자 자녀에게도 조민씨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 논문의 공저자들이 딸 편입 시 구술평가 만점, 내 아들이 19학점 수업을 들으면서 매주 40시간 연구원 활동을 했다고 편입 서류에 기재했다면, 내 아들이 군대 현역 판정을 받은 후 5년 뒤 척추질환을 이유로 사회복무 요원 소집으로 바뀌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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