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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EU 가입 잰걸음..."설문 제출 완료, 6월에 후보 지위 얻을듯"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될 설문지를 작성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 EU 설문지 완료 "6월 후보국 지위 획득 예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절달한 EU 설문지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절달한 EU 설문지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실장은 우크라이나 공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8일 키이우를 방문해 전달한 EU 설문지 작성을 오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EU 집행위원회는 우리가 회원국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할텐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브크바 부실장은 또 "오는 6월 EU 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이사회는 6월 23~24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 EU 가입 신청서는 올 여름 회의에서 제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EU 가입 신청서를 낸 우크라이나가 오는 6월에 가입 후보국이 된다면 약 3개월 만에 EU 가입 첫 단추를 채우게 된다. 현재 후보국인 5개 국가는 신청서 제출 후 후보국이 되기까지 1년 9개월~12년 8개월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EU 가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 후, EU 27개 회원국 동의를 얻어야 정식 가입 협상이 진행된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등 행정·사법·경제에서 세밀하게 검증 받아 EU 회원국·EU 집행위원회·유럽의회의 지지와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최종 가입 승인이 이뤄진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젤렌스키 CNN 인터뷰 "푸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 

한 우크라이나인이 15일 러시아군 공습을 받아 크게 훼손된 키이우 남서부 산업 단지 건물에 서 있다. 이 산업 단지에 있는 비자르 공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3일 러시아의 모스크바함을 공격할 때 사용한 넵튠 지대함 미사일을 생산한 곳이다. AFP=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인이 15일 러시아군 공습을 받아 크게 훼손된 키이우 남서부 산업 단지 건물에 서 있다. 이 산업 단지에 있는 비자르 공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3일 러시아의 모스크바함을 공격할 때 사용한 넵튠 지대함 미사일을 생산한 곳이다. AFP=연합뉴스

한편 17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영토를 포기할 의향이 없다. 러시아가 이 지역을 가져도 키이우 점령을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면서 "우리는 동부 전투에서 러시아군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퇴각 후 동부 전선에 대규모 공세를 퍼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군은 부차 등 키이우 지역 점령 기간 동안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게 알려져 전 세계 비난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 생명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한 유럽의 각국 정상들이 속속 키이우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초대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언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전쟁이 아니라 집단학살이라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 이곳에 와서 상황을 보라'며 초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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