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는 다음날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총 탑승객은 476명. 이 중에는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2학년 325명도 있었다. 침몰로 299명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여덟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희생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일들이 남았다"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게 아이들을 온전히 보내는 일"이라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가장 진심 어린 추모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팽목기억연대는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기억식은 '기억·약속·책임'을 주제로 기억사와 추모 음악공연, 시낭송, 선언문 낭독, 세월호 치유의 춤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진도군 진도항 '팽목 기억관'에서는 기억식이 진행됐다. 팽목기억관은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 등 마지막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군 맹골수도에서는 유족 40여명이 참석한 선상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을 마친 이들은 목포해경 부두에 도착해 세월호 거치 장소에서 묵념과 헌화를 이어갔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경기도 안산 문화광장에서 기억문화제, '다시 빛'을 진행했다. 문화제서는 1000명의 시민합창단과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꾸민 뮤지컬 공연도 열렸다.
인근 화랑유원지에선 '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이, 안산 단원구 교육원 안 4·16광장에서는 '기억 공감 음악 여행'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4월 16일을 의미하는 오후 4시 16분에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넋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오후 6시부터는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촛불 문화제도 이어진다.
4월 16일은 국민안전의날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지난 2015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