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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키이우 전격방문…전세계 "우크라 돕자" 13조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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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부차의 민간인 학살 참상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군사·경제적 원조를 약속하며 단결을 과시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도시를 함께 살펴보며 키이우 시민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존슨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장갑차 120대와 신형 대함 미사일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번 군사 원조는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금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추가로 보장하면서, 영국 정부의 총 대출보증을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실은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16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다. 9일 존슨 총리(왼쪽)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이우 시내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총리실은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16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다. 9일 존슨 총리(왼쪽)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이우 시내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존슨 총리의 방문은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트위터에 "서프라이즈(Surprise)"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이 마주 앉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성사됐으며, 두 정상은 새로운 금융·군사 지원책과 영국의 장기 지원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지도자 가운데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이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건 특권"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괴물 같은 야욕이 좌절되고 있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의 단호한 리더십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역경을 딛고 키이우 앞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9일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괴물 같은 야욕이 좌절되고 있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의 단호한 리더십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9일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괴물 같은 야욕이 좌절되고 있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의 단호한 리더십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오스트리아의 카를 네함머 총리도 집단 학살 정황이 드러난 우크라이나 부차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CNN에 따르면 네함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지지하고 있다"며 "국제 사법은 (부차의)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러시아와)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8일엔 EU 수장이 키이우를 찾았다. 우즈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공식 질문지를 건네며 "이 과정은 보통 수년이 걸리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수 주 안이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주일 안에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화답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8일 키이우 방문에서 개전 이후 폴란드로 임시 이전한 키이우 주재 EU 대표부를 다시 개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국제사회의 모금도 잇따랐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캐나다 정부와 공동 주최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모금 행사에서 총 101억 유로(약 13조5000억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가수 엘튼 존과 마돈나, 배우 휴 잭맨 등 유명 인사들도 참여했다.

모금액에는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개발은행위원회(CEB) 등이 모은 60억 유로(약 8조원) 규모의 차관·보조금이 포함됐다. EU 회원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정부와 각국 기업 등에서 나머지 41억 유로(약 5조5000억원)가 모였다.

집행위는 모금액 가운데 최소 73억 유로(약 10조원)를 몰도바 등 EU 최전방 국가에 머무르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이주한 피란민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캐나다 정부와 공동 주최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모금 행사에서 총 101억 유로(약 13조5000억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9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캐나다 정부와 공동 주최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모금 행사에서 총 101억 유로(약 13조5000억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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