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 대해 "국정운영의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을 채우는 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에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을 보면 필요한 곳에 적합한 인사를 배치한다던 (민주당의) 인사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 만큼 우리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떤 예단도 하지 않겠다. 오직 법과 원칙, 공정, 상식, 도덕, 양심에 어긋나는 바가 없는 후보인지 살펴보겠다"면서 "끝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인사청문회를 만들겠다. 최종 선택은 국민이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윤 당선인은 인사 기준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공을 엉뚱한 데 던져 놓고 스트라이크라고 우길 태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밝힌 유일한 기준은 15년 전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인데 어불성설이다. 그때 그 시절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 민생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의 창구가 될 것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