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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 관례 깼다…이종섭 국방장관 후보, 한·미실무 밝은 정책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종섭(62ㆍ예비역 중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은 “한ㆍ미 관계에 밝은 정책통”으로 불린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몇 안 되는 군 고위 출신 인사로 청와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줄곧 정책 관련 업무를 맡은 이력 때문이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이 후보자는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40기)에 입학했다. 동기생으로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황록 전 국방정보본부장 등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종섭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종섭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이 후보자는 소령 때인 1999년 미 테네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방부 정책기획국과 국제협력국 등에서 근무했고, 대령 때는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안보정책담당관을 맡으며 당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현 인수위원)과 함께 일했다.

장성 진급 후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정책기획차장(준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소장), 합참차장(중장) 등을 거쳤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한ㆍ미간 실무에 밝은 정책통”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 정부 국방부 장관 후보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수위 소식통은 “윤 당선인의 이 후보자 낙점엔 한ㆍ미동맹 강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검증 대상이었던 다른 후보들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핵심 쟁점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본인도 “한ㆍ미 관계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10일 윤 당선인이 직접 후보자를 발표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전략과 관련한 질문에 “한ㆍ미 관계와 우리 자체의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두 가지 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장 출신이 장관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후보자의 경우 야전 지휘관보다 참모 경험이 더 많다”며 “당초 국가안보실 2차장 하마평이 나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외교안보분과 소속 김성한 간사(가운데), 김태효·이종섭(윗쪽) 인수위원과 오찬 겸 업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외교안보분과 소속 김성한 간사(가운데), 김태효·이종섭(윗쪽) 인수위원과 오찬 겸 업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역대 보수 정권이 군 수뇌부인 합참의장이나 육군참모총장 출신 4성 장군을 주로 장관에 발탁한 것과 대비된다”며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서 실용을 강조했는데, 그런 기조가 국방장관 인선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향후 국가안보실 개편 방향과 안보실 2차장 인선에 따라 이 후보자의 역할이 분명해질 것”이라며 “군 출신 인사이지만 이전 장관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북 영천(62)
▶대구 달성고-육군사관학교(40기)-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육군 제7군단장, 합참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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