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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가 케이타했다… KB손해보험 반격, 챔프전 1승 1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케이타(오른쪽). [연합뉴스]

7일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케이타(오른쪽). [연합뉴스]

'케이타'가 '케이타'했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8-25, 25-19, 27-25, 25-18)로 이겼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KB손해보험은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프로 출범 이후 처음 챔프전에 나선 KB손해보험은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규시즌 3승 3패로 맞선 두 팀은 챔프전에서도 최종전까지 겨루게 됐다. 3차전은 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을 패한 뒤 맞이한 2차전. 경기를 앞둔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가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고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나도 케이타를 (7-10으로 뒤진)4세트에서 교체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그 부분은 내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 해줬지만 전 경기를 다 잘할 순 없다. 못한 건 아니다. 조금 떨어진 거지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정지석이 두 차례나 케이타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케이타와 김정호가 연이어 날라올라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강서브를 넣고 있는 KB손해보험 황택의. [연합뉴스]

강서브를 넣고 있는 KB손해보험 황택의.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정지석이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3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서브로 점수 차를 차츰 벌렸다. KB는 서브 1위에 오른 케이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차전에서 한 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케이타는 이날 경기 2세트까지도 서브득점 없이 범실 8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케이타의 서브가 터졌다. 20-24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케이타는 연거푸 강력한 서브를 퍼부었다. 에이스로 직접 득점을 올리고,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수비에 성공하면 백어택으로 반격했다. 5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을 묶어 역전승을 거뒀다. 케이타는 4세트에서만 무려 12점을 올렸다.

케이타가 지핀 불은 KB 선수들 전체에게 붙었다. 앞선 세트들보다 훨씬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4세트 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점점 점수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케이타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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