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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혐오정치 지적에 "장애인에 독선 표현 쓰면 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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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장애인 혐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람마다 혐오를 규정하는 기준은 다르다”며 혐오 정치가 아니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한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올린 사진을 보면 스트레이트 측은 ‘이준석의 혐오 정치’라며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생각해서 경고합니다”,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더 이상 이걸 정당한 투쟁으로 합리화 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누구는 자라보고 놀랄 수도 있고 누구는 솥뚜껑 보고 놀랄 수도 있다”며 “그런데 이런 발언을 문제 삼는 건, 정말 열심히 문제 삼을 발언을 찾아보다가 실패한 걸 자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표현들이 문제인 건가. 저 표현을 장애인 단체에게는 쓰면 안 된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날을 세워왔다. 이 대표는 전장연을 향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 등 비판 발언을 내놨다.

전장연이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이 대표 개인의 의견일 뿐” “폄훼, 조롱은 성숙한 정치가 아니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는 굽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장애인 문제가 정치권에서 성역으로 여겨져왔다며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토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 축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당 대표가 당의 장애인 정책을 바탕으로 방송 토론에 나서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관련 문제가 일부 단체의 생각이 장애인을 대표하는 것처럼 되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가 있다”며 “더 당사자성을 가진 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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