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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추경호 유력, 외교장관 박진·조태용 압축…법무 한찬식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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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치는 등 경제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가”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정부 국정운영 밑그림까지 그린 터라 경제부총리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관가에선 “추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맡을 가능성은 100%를 넘어 150%”라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추 의원과 함께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와 같은 분과 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제원팀’ 기용이 확실시된다. 익명을 요청한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최 간사는 인수위 브레인으로서 새 정부의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어느 요직에 앉혀도 손색이 없지만 금융위원장 쪽으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실의 경제참모에 적합하다는 내부 평가가 많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검토 중인 경제 라인을 보니 잘 아는 경제 관료 후배들”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새정부 초대 총리후보로 한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외교·안보 라인에선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안보실장 0순위로 거론된다. 외교부 2차관 출신으로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그는 윤 당선인의 정치 입문 초기부터 외교·안보 공약을 조언해왔다. 인수위원으로 깜짝 발탁된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도 안보 라인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당내 외교통인 박진·조태용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수위 주변에선 4선 중진에 외무고시(11기) 선배인 박 의원에게 힘을 싣는 관측이 많지만, 초선인 조 의원(외무고시 14기)은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내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현재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소속으로 방미중이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외교장관 및 주미대사로 역할을 분담하는 조합도 거론되는 가운데, 국제기구 출신 등의 파격 발탁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이 앞서 있다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의 이름도 나온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을 가다듬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이름이 거론된다.

인선의 '빅샷'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정원장 후보로는 김숙 전 유엔 대사 등이 물망에 오른다. 비례대표여서 현역 의원 차출에 따른 부담이 덜한 현역 의원(조태용 의원 등)의 인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하마평에 오르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국정원장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더불어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4회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당선인이 희생자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4회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당선인이 희생자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엔 이창양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가 유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주로 언급되는 가운데, 김창경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위원도 거론된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송석준 의원과 김경환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후보군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는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한 강석훈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한찬식 전 동부지검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도 검토되고 있다. 행안부 장관 후보로는 윤한홍·윤재옥 의원이, 환경부 장관 후보로는 임이자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익명을 원한 인수위 관계자는 “당초 외교부 장관 자리로 하마평이 올랐던 나경원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로 다시 검토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교육부장관 후보론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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