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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KT 보러 가자, 관중 1만7000명 몰려 ‘개막전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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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야구 KT 위즈가 1루 외야석에 마련한 ‘키즈랜드 캠핑존’ 좌석.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1루 외야석에 마련한 ‘키즈랜드 캠핑존’ 좌석.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KBO리그 진입 7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유일한 아쉬움은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가을잔치를 치르지 못한 거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밀렸고, KT는 매번 집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을야구를 했다.

우승컵을 안고 돌아온 KT는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지난 2일 홈 팬들 앞에서 성대한 우승 반지 수여식을 했다. 우승 반지 제작 과정과 완성된 실물을 팬들에게 공개하고, 우승 반지를 낀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또 1루 외야에 설치된 챔피언 엠블럼 커튼을 제막하고, 전광판으로 우승 기념 영상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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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도 의미가 특별했다. KT는 2015년 3월 31일 역사적인 첫 경기에 앞서 라인 로켓을 활용한 ‘불꽃 시구’를 선보였다. 외야 전광판 상단에서 점화된 불꽃이 홈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퍼포먼스였다. 챔피언이 된 올해 개막전에서 이 시구를 재현했다. KT 관계자는 “한 번의 우승이 아닌 ‘왕조’ 구축을 향해 다시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꽃이 세균 모양 풍선을 터트리면서 ‘코로나19 아웃’을 기원하는 희망 메시지도 전달했다.

KT는 10개 구단 중 마지막으로 창단했다. 전통적인 인기 구단들보다 팬층이 얇은 편이다. 올해는 야구 실력만큼 많은 팬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때마침 관중 100% 입장이 가능해진 것도 호재다. 개막 첫날 수원을 찾은 관중 수는 1만7057명.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 중 가장 많았다.

KT는 MZ세대와 어린이 팬에게 어필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1루 외야존에 ‘키즈랜드 캠핑존’ 좌석을 마련해 총 12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야구장 관중석에 실제 캠핑장을 운영하는 건 KT가 처음이다. 텐트 안에는 라면을 만드는 로봇팔과 고기를 굽는 전기그릴도 설치돼 있다.

중앙 게이트에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영상을 투영하는 기법)를 구현했다. 미디어 파사드룸 내부에는 최근 유행하는 ‘인생네컷’ 기계를 들였는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젊은 팬들이 줄을 서서 이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프로야구단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에도 팔 걷고 나선다.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제공 업체와 손잡고 구단 사무실, 스카이박스, 기자실, 중계실 등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다회용 컵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페트병 대신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팬과 관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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