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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6이닝 무실점…SSG, 홈런 곁들여 개막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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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SS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투수 노경은. [연합뉴스]

SS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투수 노경은. [연합뉴스]

투수 노경은(38)은 지난해 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문을 두드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이 끝난 뒤 재계약에 실패해 새 소속 팀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 투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많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호주 세미프로리그(질롱 코리아)까지 다녀온 노경은은 이미 과거의 실력을 잃은 투수로 보였다.

SSG의 생각은 달랐다. 2군 구장을 찾아온 노경은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가 여전히 최고 시속 147㎞ 직구를 던지고,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노하우도 선발진이 부족한 SSG 마운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겼다. 결국 연봉 1억 원에 노경은을 영입했다.

새 팀에서 절치부심한 노경은은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로 6월에야 복귀하는 선발 요원 문승원과 박종훈의 빈자리를 거뜬하게 메웠다.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도 그는 믿음직스러웠다. 노경은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에 포크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양의지·노진혁 등 주전 타자가 빠진 NC 타선은 베테랑의 노련한 볼 배합을 당해내지 못했다.

3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1호 솔로홈런을 터트린 SSG 간판타자 최정. [연합뉴스]

3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1호 솔로홈런을 터트린 SSG 간판타자 최정. [연합뉴스]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사이 SSG 타선은 홈런으로 점수를 쌓았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과 지난해 홈런왕 최정이 시즌 1호 홈런으로 NC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공략했다. 승부가 끝나가던 9회에는 한유섬이 이용찬을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을 터트려 4-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SSG는 개막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날(2일) 개막전에선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9이닝을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KBO리그 최초로 정규 이닝 퍼펙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NC는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7이닝 무실점)와 파슨스(6이닝 2실점)가 이틀 연속 호투했는데도 타선이 이틀 동안 1점만 뽑는 부진 속에 2연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와 수원 경기에서 9회에만 6점을 쓸어 담는 집중력을 보이면서 6-5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KT 소방수 김재윤을 두들겨 2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동점 상황에서 나온 김태군이 1사 만루에서 주자 셋을 모두 불러 들이는 역전 좌중간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한 두산 최원준. [연합뉴스]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한 두산 최원준.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는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1-0으로 이겨 개막 2연승을 거뒀다. 4번 타자 김재환이 결승 솔로홈런(시즌 1호)을 터트렸고, 선발 최원준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도 1점 차 리드를 무사히 지켰다. 한화 외국인 투수 닉 킹험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LG 트윈스도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광주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았다. 2일 개막전에선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6이닝 무실점)가 호투했고, 3일 경기에선 진해수-이정용-김대유-함덕주-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에이스 양현종이 개막전에서 패한 KIA는 두 번째 선발 션 놀린이 경기 중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키움 히어로즈는 롯데와 고척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겨 올 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신고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연장 10회 1사 후 우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전병우의 적시 2루타로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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