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니콘 차이나](29) 중국의 ‘제로 기록’ 다 깼다… 中 자율주행 칩 유니콘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중국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1년 이내에 완전 자율주행차의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제 ‘스마트 모빌리티’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아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줄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위시되는 기술은 ‘두뇌’를 담당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모든 기술의 핵심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요구가 다변화됨에 따라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와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인공지능’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기업, 바로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地平線機器人)다.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임베디드 인공지능 핵심 기술 및 시스템급 솔루션 제공 업체로,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CCTV·사물인터넷(IoT) 등에 쓰이는 인공지능(AI) 칩과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2019년 중국 최초 자율주행자동차용 전장급(Automotive Grade)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하며 설립 3년 만에 인텔의 지원을 받았다. 전장급이란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의 안전성을 확인받기 위해 극한의 온도 및 물리적 압박 테스트를 통과한 등급이다. 호라이즌은 현재까지도 중국의 유일한 전장급 인공지능 칩 양산기업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글로벌 유니콘》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36위를 기록하며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 분야의 유망 기업으로 꼽혔다.

호라이즌 로보틱스 창업자 위카이(余凱)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로보틱스 창업자 위카이(余凱)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창업자는 바이두의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책임자를 지냈던 위카이(余凱)다.

2012년 바이두에 합류해 멀티미디어부와 이미지 검색 제품부 선임 총괄을 맡았다. 2013년엔 바이두 CEO 리옌훙의 지원으로 위카이는 바이두 딥러닝 연구원(IDL) 상근부원장을 맡아 딥러닝, 로봇, 자율주행, 휴먼인터랙티브, 3D 비전 등을 연구했다.

투자자 러브콜 한 몸에…반년 동안 7억 달러 이상 유치한 호라이즌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투자 조달 기록 [사진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투자 조달 기록 [사진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설립 당시인 2015년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힐하우스 캐피털(高瓴资本), 리니어캐피탈(Linear Capital,线性资本)등 최고의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2017년에는 인텔 캐피털 주도로 1억 달러의 시리즈 A라운드 투자 유치가 성사됐다. 2019년 2월 시리즈 B라운드 투자에선 총 6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시리즈 B라운드에는 SK그룹 중국 법인인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가 참여했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총 7달에 걸쳐 진행된 C라운드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총 7억 달러(약 8500억 원)가 넘는 자금 조달을 완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이번 펀딩은 5Y 캐피털(五源资本) 주도로 진행됐으며, 캐피털투데이(今日资本), 힐하우스 캐피털(高瓴资本), KTB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C라운드 투자를 마친 후 기업 가치는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호라이즌은 그동안 투자받은 자금을 자율주행자동차용 인공지능 칩 등의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으면서 산업계 파트너들을 위한 '열린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자본이 호라이즌 로보틱스를 선택한 이유?

①제품 및 비즈니스 레이아웃의 전문화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설립 2년 만에 중국 최초의 차량용 인공지능형 반도체인 ‘저니(Journey)1.0’을 발표하며 단숨에 스마트 드라이빙 분야에 진입했다. 현재 호라이즌은 '저니 5'단계까지 출시해 일부 고객사를 상대로 칩을 공급 중이다.

저니 프로세서는 자율주행 및 ADAS를 위한 인공지능 프로세서로, 자동차가 보행자, 자동차, 교통 신호등, 차선, 표지판 및 기타 유형의 타깃을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인식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저니5’는 미국 자동차엔지니어링협회가 제정한 자율 주행 기준 가운데 두 번째로 난도가 높은 ‘레벨 4‘에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저니 5’의 실행 속도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칩인 ‘라이브 오린’을 능가한다는 게 호라이즌의 설명이다.

호라이즌로보틱스가 지난해 7월 공식 출시한 차량용 AI 반도체 '저니 5'.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로보틱스가 지난해 7월 공식 출시한 차량용 AI 반도체 '저니 5'. [사진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은 칩과 함께 차량 안팎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호라이즌 매트릭스 슈퍼드라이브(Horizon Matrix SuperDrive)’가 그것이다. 2018년 자율주행 레벨 3, 4를 타겟으로 개발된 자율주행용 연산 플랫폼 매트릭스(Matrix) 1.0을 출시한 데 이어 2020년엔 매트릭스 2.0를 출시했다.

매트릭스는 저니(Journey) 2.0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센서 및 멀티 센서 퓨전을 지원한다. 또 호라이즌 매트릭스 2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들어가는 개발 비용과 상품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호라이즌 매트릭스 슈퍼드라이브(Horizon Matrix SuperDrive)' [그림 호라이즌 로보틱스]

'호라이즌 매트릭스 슈퍼드라이브(Horizon Matrix SuperDrive)' [그림 호라이즌 로보틱스]

스마트 드라이빙에 활용되는 기술 외에도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다각화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독일 컨티넨탈(Continental AG)과 합작해 자율주행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동차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또한 컨티넨탈의 ADAS 및 자율주행 지원을 위한 스마트 카메라 및 제어장치에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프로세서와 알고리즘을 통합하고, 호라이즌 로보틱스 기술의 전 세계적인 확장을 꾀한다.

지난해 10월엔 SAIC(상하이자동차)의 소프트웨어 부문인 SAIC Z-ONE과 손잡고 차세대 자동차 아키텍처와 지능형 운전 컴퓨팅 솔루션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또 다른 광학분야의 제조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향후 ADAS, 자율주행, 지능형 조종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자동차 지능 기술기업들과 교류하고 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OEM이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루도록 돕고 지능형 차량과 관련된 제품의 R&D 및 대량생산을 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② AI 전 생애 주기 개발 플랫폼 자체 개발
호라이즌은 자체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자를 위한 공개 툴체인 ‘호라이즌 오픈 익스플로러(Horizon Open Explorer·天工开物)’를 공개했다.

[그래픽 호라이즌 로보틱스]

[그래픽 호라이즌 로보틱스]

‘오픈 익스플로러’는 모델창고(Model Zoo), AI 칩 툴체인(AI Toolchain) 및 AI 응용개발 미들웨어(AI Express)로 구성됐다. 해당 익스플로러를 활용하면 매트릭스2의 효율성을 한층 높이면서 전용 딥러닝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저니 프로세스’ 사용자에게는 참조, 감지 결과, 칩 및 툴 체인을 위한 솔루션을 다루는 개발 환경이 제공된다.
③시장 동향에 대한 민첩성과 강력한 연구개발력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발전하는 동안 수많은 중국의 ‘제로 기록’을 깼다. 2017년 중국 최초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칩 출시부터 2018년, 최초의 자율주행용 연산 플랫폼 매트릭스(Matrix) 1.0 출시. 2020년에는 중국 최초 전장급(Automotive Grade) 인공지능(AI) 칩 양산과 더불어 중국 최초 스마트 콕핏과 첨단 보조 주행 AI 칩 돌파 등의 성과를 거뒀다.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이처럼 AI 칩과 소프트웨어에서 신기록을 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민첩성’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재빠르게 전략을 꾀해 제품을 출시하거나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가며 시장을 장악했다. 동시에 높은 완성도를 갖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 개발 역량이 호라이즌에 존재함을 증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에 맞춰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ADAS(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 탑재 자동차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의 75%까지 자국 업체로부터 조달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과열된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과 장기화된 칩 부족 현상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보유한 연구개발 능력과 빠른 양산 속도로 기회를 포착해 포위망을 뚫을 기회가 있다. 그러나 빠르게 돌변하며 경쟁이 치열한 해당 업종에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