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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유승민 같은 날 출마선언…최대 격전지 된 경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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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유년시절을 보냈던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유년시절을 보냈던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 온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5.32%포인트 앞선 곳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일종의 ‘험지’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듯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일부 더불어민주당 출마자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민의 경기도”라며 “제가 지사가 되면 이재명이 했던 것 중에 잘한 것은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개혁하겠지만 민주당 후보가 지사가 되면 그런 개혁을 해내겠나”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도전설이 함께 돌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쉬운 길’을 택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견에서 이재명 전 지사를 열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 전 지사와 손을 잡았다”며 “이 같은 선언과 약속을 이 전 지사와 함께하는 경기도 선거 승리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이 전 지사 측근 그룹 ‘7인회’ 소속인 정성호·김병욱 의원도 참석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같은 날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 대표는 이날 경기지역 출마 선언 장소로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을 잡았다. 그가 유년시절 서울 청계천에서 강제 이주해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김 대표는 “중·고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녔고, 직장생활 초기까지 10년간 어머니와 할머니, 세 동생과 함께 살던 곳이라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이날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간을 갖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자”고 의견을 모았다. 당내에선 서울권 의원들이 사실상 집단 반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참석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선 서울권 의원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낙연 전 대표나 추미애 전 장관, 박용진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나 외부 인사 등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을 밀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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