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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동펀드 만들자’ 통신3사 뭉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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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동통신 3사가 ‘ESG 펀드’ 조성에 함께 나선다. 펀드는 400억원 규모다. 유영상 SKT 대표(가운데)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 박종욱 KT 사장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SKT]

이동통신 3사가 ‘ESG 펀드’ 조성에 함께 나선다. 펀드는 400억원 규모다. 유영상 SKT 대표(가운데)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 박종욱 KT 사장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SKT]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동통신 3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뭉쳤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는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400억원 규모의 ESG 공동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특정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ESG 펀드 조성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ESG펀드 조성 협약식’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종욱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해 의지를 다졌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에도 ESG는 가장 큰 화두다. 특히 전 세계 통신사들이 5G 사용 대역을 넓히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해외 통신사들은 이미 친환경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에릭슨은 인공지능(AI)을 통한 통신망 관리 방안을 내놨다. 화웨이도 태양열을 활용, 저탄소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해 냉각용 전력을 줄이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노키아는 장비에 발생하는 고열로 물을 데우고 그 물을 회수해 전기로 전환하는 ‘액체 쿨링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ESG 전담조직을 신설한 통신 3사로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ESG 분야에선 독자적으로 경쟁하기보다 힘을 합쳐 투자의 판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데 3사가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자문위원회도 만든다. 자문위원회에는 3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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