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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는 뚝…대전서는 야구장 건립 문제 지방선거 쟁점 떠올라

중앙일보

입력

예비후보들 "한밭운동장 철거 반대"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가운데 대전에서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프로야구장 관련 체육시설 문제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전시 중구 부사동 한밭운동장(왼쪽 뒤편)과 야구장(오른쪽). 연합뉴스

대전시 중구 부사동 한밭운동장(왼쪽 뒤편)과 야구장(오른쪽). 연합뉴스

28일 대전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전시가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고 프로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나선 것을 놓고 대부분의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국민의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최근 성명을 내고 "대책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계획대로 서남부권에 새로운 종합운동장을 2027년 개장한다고 하더라도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5년 동안 종합운동장이 없는 도시가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과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도 한밭운동장 철거에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인 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시장 출마자는 물론이고 철거 인허가권을 가진 현 중구청장까지 반대하는 이유는 대전시가 종합계획과 대책 마련 없이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청장 "운동장 철거 철저히 따져 볼 것"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조감도. 대전시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조감도. 대전시

민주당 소속인 박용갑 중구청장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19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한밭운동장 철거 대신 다목적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인근 지역 빈 주택 부지 등을 활용해 돔구장으로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시가 한밭운동장 해체 신청을 해 오면 적절한 것인지 용역 등을 통해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건축물 관리법상 연면적 500㎡ 이상이거나 높이 12m 이상, 4층 이상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해당 자치구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태정 "4년 전부터 추진…정치 공세 멈춰야"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서남부스포츠타운은 ‘작고 낡은 야구장과 종합운동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민선 7기 시민약속사업으로 진행해 온 사업”이라며 “지금 집행 단계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 공세 측면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허 시장은 또 “현 종합운동장 주변 주택가를 매입해 야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몇 차례 검토했지만, 공간적 제약과 막대한 사업비, 매입 장기화 우려 등 때문에 실현 불가능 쪽으로 결론 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용중인 대전 프로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뉴스1

현재 사용중인 대전 프로야구장(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뉴스1

대전시는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2024년 말까지 지하 1층·지상 4층,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새 야구장 건립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다. 대전시는 철거비 42억 원을 들여 이르면 다음달부터 한밭운동장을 철거할 계획이다. 1964년 완공된 한밭운동장은 축구장과 육상 트랙, 관중석(1만7000여석) 등을 갖췄다.

대전시는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일대에 한밭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대전시는 새로운 운동장 등을 건설하려면 시 예산을 1200억 원 정도 더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본다.

국민 69% "프로야구 관심없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019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의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대전 새 야구장 건립 부지는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선정됐다. 뉴스1

허태정 대전시장이 2019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의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선정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대전 새 야구장 건립 부지는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최종 선정됐다. 뉴스1

한편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4명 중 31%(312명)만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관심이 '많이 있다' 15%, '약간 있다' 16%, '별로 없다' 23%, '전혀 없다' 4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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