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회심의 “서울 박치기”/통일축구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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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반 17분 구상범 프리킥 받아
붉은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은 한국은 황선홍 고정운을 투 톱으로 한 4­4­2전형으로,흰색 상하의를 입은 북한은 윤정수·한형일·이정만을 공격선봉에 내세운 4­3­3전형으로 맞서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정광석 노정윤 김상호 등 패기에 넘치는 젊은 미드필더들이 허리를 장악,중간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압박축구를 구사해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북한은 수비에 치중하다 롱킥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으나 이렇다할 위력은 없었다.
전반전은 한국의 페이스.
경기시작 1분 만에 정광석이 첫 슈팅을 날린 후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 서너 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다 17분쯤 북한 수비부 탁영빈의 반칙으로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구상범이 문전으로 올려주자 장신의 황선홍이 그대로 달려들며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켜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북한 투지 돋보여
▲박종환 한국 감독=선수들이 누적된 피로에다 긴장한 탓인지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한 것 같다.
결과는 이겼지만 후반 들어 북한의 투지에 다소 밀려 못내 아쉽다. 심판이 오히려 우리측에 너무 야박하게 판정한 것도 불만스럽다.
○양팀 모두 활기찬 경기
▲명동찬 북한 감독=우리 선수들이 복잡한 일정과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긴장한 탓에 전반엔 경기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닌만큼 양팀이 활기있는 플레이를 펼쳐 기쁨을 선사해줘 이긴 것보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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