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000m 수직낙하' 여객기 미스터리...中전문가 "기체이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중국 광시 우저우 텅현에 추락한 동방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 잔해. 편명 MU7535편 여객기에는 132명이 타고 있었다. [EPA=연합뉴스]

21일 중국 광시 우저우 텅현에 추락한 동방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 잔해. 편명 MU7535편 여객기에는 132명이 타고 있었다. [EPA=연합뉴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이 기체 이상 가능성을 잇달아 제기했다.

황쥔 베이징항공대 항공공학부 교수는 26일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사고기의 급강하 원인 중 하나는 비행 제어 시스템이 갑자기 고장 났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조종사가 여객기를 조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체가 갑작스럽게 손상돼 양력과 제어력을 상실했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공중분해’라고 부르는데, 공중분해는 기체가 산산이 조각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황 교수는 또 기내에 다른 기계적 고장이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도 “항공기가 불가피하게 고속 강하한 것은 심각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면서 “비행 데이터를 볼 때 순항 고도에서 사고기가 동력을 상실해 조종사가 기체를 컨트롤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체 이상 가능성을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사고기의 블랙박스 분석이 끝나야 파악될 것으로 환구시보는 내다봤다.

당국은 지난 23일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중 하나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기(CVR)를 확보했으며, 여기에 담긴 자료를 분석하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방항공 측은 전날(25일) 사고수습 지휘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여객기가 실종 직전까지 통신은 정상 작동했으며, 승무원들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승무원과 승객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는 지난 21일 오후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광둥성 광저우로 가다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야산에 추락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