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신 "우크라 와중에 北 대담한 도발…美 본토 어디든 도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24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1발 발사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긴급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발사했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발사했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연합뉴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ICBM 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북한이 행한 가장 대담한 무기 실험"이라면서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휩싸인 순간에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북한이 이 같은 무기 실험을 재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새로운 안보 골칫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미사일이 마지막이다. 이날 쏜 발사체가 ICBM이라면 1576일 만에 ICBM 시험에 대한 자발적유예(모라토리엄)를 깬 셈이 된다. 미국의 소리(VOA)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발표한 ICBM과 핵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엄은 없어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BBC는 "만약 북한이 (고각도가 아닌) 표준 궤적으로 발사했다면 (탄도 미사일이) 1만3000㎞ 이상 이동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본토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이번 발사로 북한이 미국 내 어디든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데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은 북한의 이번 도발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대응 기조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북한이 한국의 차기 보수 정권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알자지라는 김종하 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ICBM 발사는 동북아 안보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도발한다면 중국과 마찰이 있겠지만, (차기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등 추가 무기 확보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