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86번 유세..막판 닷새 매일 링거 맞고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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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서울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대선 운동 기간에 86차례 지원 유세를 했다"며"막판에는 매일 아침 링거 주사를 맞고 유세를 나갔다"고 회고했다.
 나 전 의원은 23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6.1 지방선거에는 나갈 명분이 없는 듯하고 다른 방법으로 (윤석열 정부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3.9 대선 '역대급' 유세 회고 인터뷰서 #"의사도 윤 지지, 주사 놓으며 격려" #"지방선거,출마명분 없어" 선 그어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어"언급 #와교장관 하마평엔 "언론의 얘기" #"경제 안보가 중요한 시대"덧붙여 #지난해 방미, 종전선언 저지 노력 #볼턴 등 워싱턴 조야와 깊은 친분 #23일 '강찬호 토머치토커' 상세보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외에는 유세를 가장 많이 했다는 얘기가 있다.

"가장 많은지는 모르나, 전국을 돌며 86차례 유세를 했다. 나중엔 너무 힘이 들어 아침 8시에 병원에 가서 30분씩 링거주사를 맞고 유세를 나갔다. 막판 닷새쯤 그렇게 했다. 의사가 윤 후보 지지자여선지 '링거 놔줄테니 맞고 빨리 유세 뛰시라'고 격려한 게 기억에 남는다"

-대선 뒤 윤석열 당선인을 만났나

"만났다. '(당선되니) 좋으시냐'고 물었다. 윤 당선인은 '그런 건(좋은 것은) 하나도 없고 전부 다 걱정이다. 나라에 할 일이 워낙 많으니 그에 대한 고민으로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느낄 겨를도 없다'고 하더라"

-6.1 지방선거에 충북지사 후보로 거명되다가 요즘은 경기지사 후보 하마평도 나온다.

"난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쭉 했던 사람이다. 충북도 그렇고 경기지사 후보로도 나갈 명분이 없다. "

-모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는 명분이 있지만"이라고 말했던데

"서울에서 의원을 했으니 서울시장 출마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경기나 충북은 명분조차 없다는걸 강조하기 위해 나온 얘기일 뿐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얘기가 전혀 아니다. 난 이미 서울시장 선거나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나. 또 나간다면 명분이 좀 그럴(없을) 것 같다. 지방선거 승리도 중요하지만, 국정을 바로잡는 데에도 필요한 일이 많으니 다른 방법으로 기여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럼 장관이 될 생각은 없나. 외교부 장관 하마평이 도는데

"그건 언론이 하는 얘기일 뿐일 것이다. 다만 지금은 경제 안보가 가장 큰 화두다. 지난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한 결과 미국 의회에서도 많은 의원이 종전선언 찬성 결의안에 서명한다는 얘기가 있어 분위기를 바꾸려고 간 거다.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미국 하원의원 34명이 종전 선언 반대 서한을 바이든 행정부에 보내는 결과를 끌어냈다."

-워싱턴 조야에 인맥이 많다고 들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친하다고 하던데

"내가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 볼턴이 방한했는데 날 만나줄 확률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면담이 성사됐다. 얘기해보니 문 정부의 판문점 선언이나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볼턴의 해석이 나랑  똑같더라. 그러면서 신뢰가 쌓였던 듯하다. 이후 내가 미국 갈 때마다 볼턴이 '날 꼭 만나고 가라'며 얘기할 만큼 친해졌다. 볼턴도 방한하면 대통령이나 외교부 장관 만나기 전에 가장 먼저 날 만났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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