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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TV 디스플레이 세계 1위 1년만에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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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BOE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되찾았다. 하이엔드(고급)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증가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이 회사 OLED 사업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3.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BOE(20.6%)와 차이나스타(18.3%), HKC디스플레이(9.2%) 등 중국 업체가 뒤를 이었다. 대만 이노룩스코퍼레이션(8.8%)은 5위였다.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권 다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권 다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세계 최초로 OLED 패널을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했다(옴디아 기준).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8.2%에 그치면서 BOE(22%)에 선두를 내준 뒤 3분기까지 2위에 머물렀다. 옴디아 측은 “주로 하이엔드 TV에 쓰이는 OLED 패널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230만 대를 판매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OLED TV 패널 매출은 14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은 740만 대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옴디아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판매대수가 1001만 대, 점유율은 23.9%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한해 2억2000만여 대로 정체 내지 소폭 내림세지만 OLED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매출 기준)이 2019년 26%에서 올해 42.1%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파나소닉, 유럽 뱅앤올룹슨·필립스 등 20여 개 업체가 채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올해 100만 대 이상의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OLED 패널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부터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TV 패널 전 시리즈를 차세대 모델인 ‘OLED.EX’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라인과 가격은 같으면서 화면 밝기가 30% 개선되고, 베젤(테두리)을 30%가량 줄인 게 특징이다. 또 기존 48·55·65·77·83·88형에 42형과 97형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TV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량 기준 5%, 매출 기준 17% 정도인데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로 당분간 이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계획대로 출하하면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의 수익성 등 다른 요소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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