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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리비우에 미사일 폭격…피란민 20만명·韓대사관 대피한 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를 미사일로 공격해 항공기 정비 공장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외신이 전했다. 리비우는 20만 명 이상의 피란민들이 있는 곳으로 폴란드 국경과 불과 70㎞ 거리에 있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폭발 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르비우시 공항 인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폭발 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르비우시 공항 인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인 24 TV 등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도시에서 공습경보가 울렸고, 리비우시에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리비우를 향해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공항 근처 항공기 정비 공장을 타격했다”며 “공장은 미사일 타격 전에 가동을 멈췄고, 현 단계에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서부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격에 동원된 것은 흑해 방향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에도 리비우주(州) 스타리치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습했다. 리비우시를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현재 리비우에는 20만 명의 피란민들이 있으며, 서방 무기가 들어오는 주요 통로이자 많은 언론 기관과 대사관들이 있는 곳”이라며 “폴란드 국경과도 불과 70㎞ 떨어져 있어 리비우에 대한 공격은 국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폭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폭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우의 상황 악화로 한국 교민 지원을 위해 세워졌던 리비우 임시 사무소도 헝가리로 이동 중이다. 외교부는 전날 “리비우 인근의 군사적 위협상황 고조로 임시사무소 기능 수행 및 공관원 안전 보장이 어려워졌다”며 “리비우 임시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공관원들은 인근 국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이번 폭격으로 인한 한국 교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비우에 남아있던 한국 교민 5명 중 3명은 대사관 공관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으며, 현지에 남은 2명의 안전도 확인됐다.

한편, 리비우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북부 포딜과 남부 미콜라이우주 보즈네센스크에도 폭격을 가했다. 사상자는 아직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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