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러, 中에 군사지원 요청"…中 "들어본 적 없다"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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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다정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다정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청했고, 중국의 반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보도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한 상황에서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14일 이탈리아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동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2019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은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지속 의사를 밝혀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참모를 지낸 에릭 세이어스는 WP에 "중국이 우크라이나전을 돕기 위해 어떤 형태의 군사 지원을 한다면 미·중관계에 미치는 여파는 클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려는 방식에 관한 논의를 갑자기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WP의 보도를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러시아의 중국 장비 요청 보도와 관련해 "나는 이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류 대변인은 "우선순위는 긴장된 상황이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진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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