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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투표율 전국 1위…서울 25개구선 서초·송파 1·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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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제19대 대선 투표율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투표 열기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 대선 지역별 투표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20대 대선 지역별 투표율.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 4419만7692명 가운데 3407만14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77.1%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대선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은 26.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22 대선 시간대별 투표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022 대선 시간대별 투표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시간대별 투표율을 보면 사전투표가 집계되는 오후 1시 이후부터는 지난 대선보다 계속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의 공식 투표시간은 이번보다 두 시간 더 길었기 때문에 결국 지난 대선 투표율 77.2%는 넘지 못했다. 지난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투표가 오후 8시까지 가능했다. 이번 대선 공식 투표시간은 오후 6시까지였고, 코로나19 확진자만 오후 6시~7시30분에 투표할 수 있었다.

이날 투표율은 2000년대 대선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대선은 양강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기 때문에 투표 관심도가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2022 대선 지역별 사전투표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22 대선 지역별 사전투표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지난 대선보다 투표시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대선이 2000년대 들어 투표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표율이 아닌 투표자 수를 보면 역대 최다이기도 하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호감 선거’였기 때문에 오히려 두 후보를 중심으로 양대 진영이 결집했고, 그 영향으로 정치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투표율도 따라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호남의 투표율이 높았다. 광주가 81.5%, 전남이 81.1%, 전북이 80.6%로 투표율 1~3위를 기록했다. 주민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세종은 투표율이 80.3%로 네 번째로 높았다. 제주(72.6%), 충남(73.8%), 인천(74.8%)은 투표율이 낮은 지역이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투표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전남, 경북, 강원 순이었다. 각각 투표율이 2.3%포인트, 2.0%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은 78.1%로 투표율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고, 경북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크게 오른 데 대해 두 후보 지지층의 결집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보면 경기도 과천이 84.9%로 전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지인 경기도 성남 분당은 10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선 강남 3구인 서초, 송파, 강남이 각각 투표율 80.6%, 80.2%, 78.5%로 25개 구 중 1, 2, 9위를 기록했다. 3위는 양천(79.6%)이었다. 투표율이 낮은 곳은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북(74.2%)·금천(75.2%)·중랑(75.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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