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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우크라, 방사능 유출은 없었지만 아슬아슬했다"

중앙일보

입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단지 내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언급하며 “방사능 유출은 없었지만 아슬아슬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IAEA 이사회에서 러시아군 통제하에 원전을 운영하는 상황을 두고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4일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포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원자로 사이의 통로가 손상됐고 단지 내 행정관리동과 훈련용 시설 등 인근 건물에 화재도 발생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과 원자로 사이의 거리는 450m에 불과해 자칫 대형 원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만일 핵사고가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대자연이 몰고 온 쓰나미가 아니라 행동하지 못한 인간의 실패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핵사고)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원전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분쟁 당사자들과 만나러 체르노빌로 갈 의향이 있다고 한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도 회담 장소는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며 “IAEA는 도울 수 있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우크라이나·IAEA 간 3자 회담 개최에 동의하면서도 회담을 온라인으로 하거나 제3국에서 하자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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