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 뜨자마자 헬기 57대 띄웠다…삼척까지 번진 울진 산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울진 산불이 강원 삼척까지 번지고, 영월·강릉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이에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투입 가능한 헬기와 장비,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가 뜨자마자 울진과 삼척지역에 산림청 헬기 29대, 군 헬기 18대, 소방헬기 7대, 경찰 헬기 2대, 국립공원 헬기 1대 등 57대가 투입됐다. 해가 진 이후에는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서다.

이날 또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방대원, 군부대, 경찰 등 진화인력 1200여 명도 투입됐다.

 5일 오전 산불이 지나간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산불이 지나간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전날 오후 발령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됐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삼척까지 확산했다. 밤새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원덕읍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산림 당국은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야간에는 한울원전 부근과 삼척 LNG 저장소 주변에 산불진화대원을 배치해 인명과 주요시설물 보호에 집중했다.

울진 주민 4600여 명과 삼척 주민 1000여 명은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5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일대에서 진화헬기가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삼척시 제공]

5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일대에서 진화헬기가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삼척시 제공]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울진과 삼척 산불 영향구역이 6600㏊로 확대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 8000개가 넘는 정도이며, 최근 10년 이내 최대 피해 규모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로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삼척의 경우 불길이 잦아들고 바람도 잠잠해지면서 확산 우려는 줄어든 반면 강릉지역 산불의 화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강원과 경북에 지난 4일 오후 10시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