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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국가서 벌어질 일"…MBC뉴스서 사라진 尹 '구름 청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MBC노동조합 제3노조가 편파 보도를 지적한 3월 1일자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사진 페이스북

MBC노동조합 제3노조가 편파 보도를 지적한 3월 1일자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사진 페이스북

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가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 유세 현장을 보도한 MBC 방송 화면을 비교하며 "교묘한 편파 보도"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야당 후보 유세 화면에 청중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유세에 들어갔다. 3월 1일 이 후보는 명동에서 윤 후보는 신촌 등지에서 유세했다"며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각각 나누어 보도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쪽 리포트 화면이 이상했다. 이날 윤 후보의 신촌 유세장에는 청중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그런데 MBC 화면에는 그 청중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윤 후보의 신촌 유세 현장이 주로 윤 후보나 무대를 집중 촬영한 '클로즈업' 방식으로 보도됐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반면에 이재명 후보의 명동 유세 화면은 높은 곳에서 찍는 부감 샷 2번에 카메라 팬과 줌아웃 기법으로 청중들이 최대한 많아 보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줄 알았던 일이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정치집회 보도는 참여 인원을 최대한 화면에 담는 게 원칙이다. 그 원칙을 어기도록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청중이 적었던 윤석열 후보의 중앙대 유세장 보도 때는 부감 샷과 청중 풀 샷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훨씬 청중이 많았던 윤 후보 신촌 유세장은 카메라 앵글이 거의 무대로만 향해 있었다"며 "교묘한 편파 보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짓을 방송 경력이 얼마 안 되는 취재기자가 저질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노조는 "3월 1일 뉴스데스크에서 김OO 기자는 후보들의 비방전이 난무하다고 보도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발언 사례는 80초,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인사 발언은 그 절반인 40초 동안 보도했다"며 "기사에서 말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윤 후보에게 향하도록 편파적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OO 기자도 수년 전 공정보도를 주장하며 외부 매체와 인터뷰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이 변한 것인지 사람이 변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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