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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저 러시아와 손절했다..."판매중단 조치 전례없는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관영 뉴스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에서 실행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관영 뉴스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폰에서 실행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들도 대러시아 제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초고속 인터넷망 제공

1일(현지시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우려하고,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과 함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미 지난주에 러시아 판매 채널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러시아 내 애플페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뉴스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로드 받을 수 없게 조처했다. 우크라이나 시민의 안전 조치를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내의 애플 지도에서는 교통 및 실시간 사고 상황을 모두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는 “애플이 이런 조처를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충격적”이라 말했다고 미 공영방송 NPR은 전했다. 먼스터는 “애플은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관여하지 않아 왔고, (이런 이유로)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애플의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러시아에서의 매출은 70억 달러(8조 4336억원)가 넘는다고 전했다.

포드, 러시아 투자 손해 감수하고 사업 중단

포드사 로고 자료 사진.[AP=연합뉴스]

포드사 로고 자료 사진.[AP=연합뉴스]

GM, 볼보에 이어 포드자동차도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날 “포드가 우크라이나에서 중요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 세계 포드사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일하고 있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러시아 내 합작회사인 포드 솔러스에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차량 2만1000대를 판매했고 솔러스는 같은 해 러시아 전역에서 트럭 2만대를 생산했다. 포드는 러시아 내 3곳의 자동차 공장 지분 50%를 보유하는 등 러시아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어 사업 중단을 쉽게 결정하지 못해왔다. 포드는 러시아 투자에 성공한 외국 자동차 회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포드는 러시아 내에서 3년 만에 매출이 증가한 최초의 외국 자동차 회사로 포춘지에 거론되기도 했다.

서방 항공기 임대사에 이어 보잉의 결정타

보잉 항공기 737-MAX가 이륙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보잉 항공기 737-MAX가 이륙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측은 이날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부품, 유지보수, 기술 지원 등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훈련 캠퍼스 운영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유럽의 대표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러시아 수출 및 항공기 부품 공급을 금지한 바 있다.

보잉의 결정으로 러시아 항공사들은 사실상 발이 묶이게 됐다. 앞서 서방의 항공기 임대 회사들은 러시아 항공사와 수백건의 임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임대 비행기에 이어 소유하고 있던 비행기마저 정비에 큰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항공사는 980대의 여객기를 운용하고 있고 그 중 777대가 임대 중이다. 제트기들도 대거 회수된다. 100억달러(약 12조 490억원)의 시장 가치를 가진 제트기 515대가 러시아에 임대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대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회수 절차를 밟게 됐다.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 제공…우크라 "감사하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게재한 스타링크 단말기 사진. [미하일로 페도로프 장관 트위터]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게재한 스타링크 단말기 사진. [미하일로 페도로프 장관 트위터]

앞서 페이스북·트위터·마스터카드·디즈니·소니픽처스·셸·BP·볼보·GM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대러 제재에 동참한 바 있다. 볼보와 GM은 러시아에서 연간 1만2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지만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제공했다. 스페이스X가 운영 중인 스타링크(지구 저궤도에 통신 위성 운집시켜 초고속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서비스) 위성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스타링크 단말기를 제공하면서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를 태그하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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