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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묶인 푸틴의 반격…美와 우방에 경제특별조치 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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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혼란 상황을 막기 위해 무역업자에 외화를 강제로 매각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외화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이날 크렘린궁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그에 동조하는 국가 및 국제기구의 비우호적 행동과 관련한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을 발령했다.

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대외경제활동(무역) 참여자들은 올해 1월부터 해외로부터 확보한 외화 수입의 80%를 매각해야 하며 이 조치는 사흘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또 러시아 체류자가 차용 계약에 따라 역외 거주자에게 외화를 제공하는 거래는 금지된다.

이밖에 러시아 체류자는 해외 은행에 개설된 자기 계좌로 외화를 송금하거나 계좌 개설 없이 전자결제수단을 이용해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특별조치 발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의 ‘핵폭탄급’ 대러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고 외화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 가운데 취해졌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동맹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지난 주말에 대상으로 선택된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를 전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 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내 자산은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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