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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멘토'였던 윤여준 "철수 트라우마, 물러나기 용이치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강정현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강정현 기자

한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야권 단일화' 불발에 대해 "또 철수라는 이름이 굳어버린다는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의) 곤혹스러운 입장은 이해가 간다"며 "만나서 얘기해 본 일이 없으니까 판단하기 조심스럽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도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물러난다는 게 참 용이하지 않은 것"이라며 "'또 철수'라는 말을 안 듣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그게 쉽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한때 안 후보의 멘토셨다"는 진행자의 말에 윤 전 장관은 "멘토는 300명이라는데, 저는 그중에 끼지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장관은 "윤 후보 자신이 기자회견에 나와서 협상 과정을 소상하게 공개를 했다. 그걸 보고 조금 의외였다"며 "협상했던 사람도 아니고 후보 자신이 나와서 협상 과정을 소상하게 공개해버린다는 건 앞으로 협상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을 세밀하게 공개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저는 '협상할 생각이 이제 없다'고 읽었다. (윤 후보가) 말은 '앞으로도 하겠다'고 했으나, 사실상 후보 자신이 협상 과정을 소상하게 공개한 것은 그렇게(협상을 안하겠다고) 읽히는 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앞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 앞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양측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왜 잘 안됐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윤 전 장관은 "이해관계 때문에 그렇다"며 "나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생각에 부딪히니까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부터 서로 책임을 안 지려고 방어를 한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도 본인이 나와서 직접 과정을 공개하는 걸 보면서 '이게 나중에 실패했을 때 나한테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지금부터 방어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짐작이 갔다"고 말했다.

與 공동정부안? "막바지 접전 '이기고 보자' 생각"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 국민통합정부' 손피켓을 자리 앞에 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 국민통합정부' 손피켓을 자리 앞에 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윤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공동정부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선거가 막바지에서 팽팽한 접전하는 상황에서 나오니까 '이기고 보자'는 생각을 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이번) 약속보다도 훨씬 더 나아간 형태의 약속을 해 놓고, 그것을 깬 전력이 있다"고 지적하자 윤 전 장관은 "아니, 뭐 과반수 의석을 가지니까 완전히 헤더를 바꿨다"며 "국민들이 그런 걸 다 기억할 테니까, 100% 신뢰를 안 하는 것 같으니까 거듭거듭 그런 것을 약속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앞으로 들어서는 정부는 이번 선거가 저렇게 박빙의 싸움을 하는 데서 보여주듯이 그렇게 통합정부나 연립정부 형태로 안 가서는 국정운영 제대로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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