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국회의원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정당의 중앙당 가운데선 국민의힘이 14억원을 모금해 1위를 기록했다. 배우 이영애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총 1000만원을 후원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중앙당·국회의원 후원회별 모금액’ 자료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기간 국회의원들이 모금한 후원금 총액은 407억1319만원으로 전년도(538억원2451만원) 대비 24% 감소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2020년에는 4·15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에 평년의 2배까지 모금이 가능했다.
의원별 모금액 상위 1~4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기동민(1억7613만원) ▶천준호(1억6835만원) ▶최강욱(1억6572만원) ▶서영석(1억6500만원) 순이다. 뒤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억6421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현재 행정안전부 장관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유일하게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
정당별로는 최다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의 모금액 합계가 244억551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국민의힘 141억2110만원 ▶정의당 9억1838만원 ▶열린민주당 3억5734만원 ▶국민의당 1억8189만원 ▶시대전환 1억3816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중앙당 차원의 후원금은 국민의힘이 14억210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의당 9억9871만원 ▶우리공화당 7억2845만원 ▶민주당 5억6116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3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 중에선 눈에 띄는 인물들도 있었다. 기업인 중에서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각 500만원씩 기부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우상호·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각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배우 이영애씨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 500만원씩을 냈다.
정치인끼리 기부금을 ‘품앗이’ 하는 사례도 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 500만원을 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이종배 의원에 500만원,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비례대표인 지성호 의원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최근 정의당에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국민의힘 조수진·최형두 의원에 400만원, 유상범·정진석 의원에 300만원씩 후원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