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지막 무대는 한국에서 갖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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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3)가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 무대를 한국에서 갖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조이뉴스가 보도했다.

박찬호는 11일 KBS '파워 인터뷰'에 출연,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진로등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찬호의 한국 프로야구 입단 소망은 시사 만화가 박재동씨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던 도중에 나왔다.

박재동씨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질문으로 박찬호에게 "마지막 유니폼은 어떤 것을 택하고 싶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찬호는 "물론 꿈은 국가 대표 유니폼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하려고 의욕을 보였던 것도 그것이 마지막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메이저리그를 은퇴할 때 어떤 팀에서 끝내고 싶으냐고 물으신 거라면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메이저리그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야구를 시작할때 처음 품었던 꿈이 한국 프로야구 선수였기 때문이다. 1년이던 2년이던 고국 팬들에게 보답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규약상 박찬호가 한국 무대에 뛰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9년 1월1일 이후 해외진출 아마 선수에 대해서만 국내 복귀시 2년간 뛸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찬호는 94년에 LA다저스에 입단, 이 규약도 걸림돌이 안된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박찬호에 대한 우선권은 일단 한화 이글스에 있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박찬호가 KBO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면 KBO는 이 사실을 한화에 통보한다. 한화는 2주일 이내에 박찬호를 1차지명할 것인지 여부를 KBO에 알려야 한다. 한화가 박찬호를 지명하면 1차지명권 1장을 소멸하게 된다. 한화는 박찬호의 아마시절 지명권을 행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한화가 박찬호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박찬호는 2차 지명 선수가 되며 2차 드래프트로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 이전해의 팀 성적 역순에 따라 우선권을 갖는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방송에서 마이너리거 시절과 슬럼프에 빠졌을때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나는 늘 내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다음 경기, 혹은 내년엔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시즌을 끝으로 다시 FA가 됐지만 "처음 FA가 됐을땐 최고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선수다. 나를 필요로하는 팀이 있다면 돈에 연연하지 않고 계약할 것"이라며 "한국에 돌아오며 밝힌 것처럼 기왕이면 샌디에이고에 남고 싶고 다른 팀에 가더라도 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내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곳에서 자신감 있게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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